이뇽의 개발 인생 2부 종료 (2019 ~ 2024년)
5년 전 코드스테이츠를 수료 후, 프론트엔드 신입이자 주니어 개발자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했을 때가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5년 동안 나는 정말 많이 변했다. 변했다는 것은 개발 실력도 있겠지만, 성격이나 성향, 생각하는 방식과 관점 등 ‘정인용’이라는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의 변화를 느끼게 되었다. 그만큼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하고 활동하고 다양한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들을 사랑한다.
5년 전 나의 개발 인생 1부 를 작성하면서, 서론에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 라고 적었듯이, 이번의 2부를 마감하면서도 정말 운이 좋았다는 말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만큼 내가 살아가며 선택한 것들이, 안 좋은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 모든 결과가 좋았다.
코드스테이츠 수료 후, 수월했던 취준생활
코드스테이츠 수료 후 당시, 끝까지 남아서 수료한 수강생들에게 선릉 위워크 3호점(당시 콴다 오피스) 핫데스크를 2개월 동안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준 덕분에, 마냥 좁은 집에서 묵묵하게 준비하기보단, 같이 수료한 동기들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계속 자극을 유지하면서 면접을 보러 다닐 수 있었다.
꽤 많은 면접 제안을 계속 받게 되어서 자신감을 잘 유지할 수 있었다. 입사 제안을 받을 때마다 괜히 “더 좋을 곳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욕심도 들다보니 마지막에 입사를 포기한 곳도 꽤 있었다. 그래서 내가 정확히 어떤 기업을 가고 싶은 것일까 정의가 필요했던 것 같다.
신입이다보니 대부분 작은 스타트업 계열 위주이긴 했지만, 그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도메인”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다시금 기업 리스트를 보던 중, 오프라인 독서모임 서비스인 T사를 알게 되었다.
독서과 글쓰기를 엄청 좋아하던 나였기에, 이 서비스를 알게되지마자 “여기다!” 소리를 질렀고, 해당 기업이 코드스테이츠와 연계점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게된 후 취준 담당을 해주던 분께 바로 컨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드렸다.
그리고 며칠 후 연락을 받게 되었던 당시 CTO의 입사 전형 메일.
난 이때 의욕이 100%를 넘어, 거짓 없이 800% 정도 되었던 것 같다.
리스트 페이지를 작업하는 과제 전형을 받았고, 나는 내 역량을 어필하기 위해 필수 스펙에는 없었지만, Webpack과 Typescript 환경을 직접 세팅하면서 로우 레벨 단의 환경 세팅부터 페이지를 만들어내는 과정까지 직접 작업하면서 과제를 수행한 것이 생각난다.
그리고 너무 기뻤던 과제 합격 후 면접 제안 메일. CEO와 CTO 두분과 나 셋이서 진행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너무 특이했던 것은 “나의 역량을 확인하기 위해 그들이 지원자에게 질문이 아닌, 지원자가 질문을 하고 그들이 답변을 하는 것.”.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면 그냥 어떻게 개발자의 역량을 검증해야될지 몰라, 그냥 사람이 좋은지 판단하기 위한 방법이었을 뿐이었으나, 그 당시 나는 해당 서비스에 완전히 콩깍지가 씌어져 있었던지, 이것을 “특이하다”고 생각하기보다 “특별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면접 후 입사 제안 메일을 받았을 때는, 그 당시 몇달간의 기간 중 가장 벅차오르는 기쁨을 느낄 정도였다.
사실 그 당시엔 전자 문서 B2B 서비스인 “스팬딧” 이라는 기업에도 전형을 진행 중이었고 무사히 입사 제안을 받았던 상태였다.
코드스테이츠의 마지막 4주 프로젝트에서 인프라와 백엔드 포지션으로 업무를 수행했어서 스팬딧에서는 백엔드 개발자로 전형을 진행 중이었는데, CTO와의 기술면접이 너무나 분위기가 좋고 인상이 깊었다.
CTO분도 엄청나게 젠틀하셨고 신입 지원자인 나를 굉장히 존중해주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당시 Node 개발만 해봤던 나에게 파이썬의 개발의 제안해주시면서도 내가 파이썬을 해보지 않았는데 괜찮겠냐는 질문에, “충분히 고려하고 있고, 빠르게 습득해서 역량을 펼치는 단계가 오시리라 믿기 때문에 괜찮다” 라는 말씀에 너무나 큰 감사함을 느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T사의 콩깍지에 씌어있던 나는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씀과 정중히 입사제안 거절 의사를 드리게 되었다. 그럼에도 “짧게라도 멋진 분을 뵐 수 있어 좋았고, 잘 하시길 바랍니다.” 라는 답변을 받으며 나를 응원해주었다.
가끔 아직도 생각난다.
그때 내가 스팬딧이라는 기업에 백엔드 개발자로 활동을 시작했다면, 지금의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완전히 다른 개발 인생을 살았겠구나, 하며.
T사의 크루 활동 시작, 그리고 시작된 악몽
하늘을 찌를 정도의 의욕을 가지고 해당 서비스의 크루로 합류하게 되었다.
개발자로써, 그리고 이 기업의 크루로써 정말 재미있고 열심히 활동해서 많은 퍼포먼스를 내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꿈을 철처하게 짖밟혀 버렸고…
나보다 앞서 활동하던, 나의 (사수 같지도 않았던) 사수인 주니어 개발자.
나의 역량을 펼치려고 뭔가를 시도하려고 하면, 이에 대해 굉장히 비판하고 비난을 해대는 바람에, 내가 뭔가를 하고 싶어도 눈치만 봐야했고, 결국 내 기여 욕구를 짖눌러야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힘들게 보낸 것이 11개월, 한번은 오전에 입무를 시작하려는 나에게 잠깐 논의할게 있다고 다른층 비어져 있는 미팅룸으로 데리고 왔다. 그리고 다짜고짜 내 연봉을 물어봤다. 그런걸 왜 물어보냐고 하니, 짜증 섞인 목소리와 함께 빨리 말하라며 나를 밀어 붙이기 시작했다. 나는 정신이 나가 아무 말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끝내 말을 하지 않으니, 본인이 분명히 더 오래 다녔고 더 실력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분명히 내가 자기보다 더 높게 받고 있을 것 같다며, 그 생각만 하면 너무 화가나서 참을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대우를 해주지 않는 회사는 다닐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도 너무나 힘들었으나, 어떻게든 붙잡고 있던 내 모든 멘탈이 나가는 순간이었다. 그 일이 일어난 이후로 이틀 정도는 회사 자체가 지옥처럼 느껴졌다. 출근 후 강남역까지 도착했으나 그 오피스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너무 무섭고 두려움을 느꼈다. 그래서 괜히 주위 한바퀴 더 돌고 마지못해 들어갔었던 기억이 난다.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깎이고 나를 잃어가는 느낌이 들었고, 퇴근 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우울감 속에 갇히게 되었다.
이 서비스를 정말 사랑했다. 개발자로써 역량을 내뿜을 환경은 아니었지만,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 라는 모토 위에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서비스라 생각했던 만큼 이 곳의 크루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나였음을 알기에, 생각도 들지 않았고 생각이 들어도 절대로 하기 싫었던 최후의 선택을 결국에는 하게 되었다.
“그래… 퇴사하자.."
어려운 결정을 한 뒤 다음날 아침, 평소와 다르게 발걸음이 굉장히 가벼웠고, 기분도 꽤나 상쾌했다. 정확하게는 무거운 짐을 모두 버려버린 것 같아 정말 시원한 느낌이었다.
전날 밤까지만 해도 이 무거운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내 스스로가 너무 미웠고 슬펐는데, 자고 일어나니 이 지옥같은 곳을 드디어 떠나게 되는 느낌이라 그랬나보다.
그리고 나는 HR팀에게 퇴사 의사를 밝히고 최대한 빨리 퇴사하고 싶다는 요청을 드렸다. 마음이 홀가분했다.
그런데 갑자기 오전에 그 친구가 나에게 할 얘기가 있다며 잠깐 시간이 되냐고 물어봤다. 평소였으면 또 무슨 비난을 하려고 그럴까 하며 스트레스 였겠지만, 이제는 무엇이든 상관없는 나였기에 알겠다 하고 따라 내려가 빈 미팅룸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짜고자 나에게 사과를 했다.
본인이 너무 무례했다고, 본인이 사회생활을 오래 안해봐서 몰랐다고, 내가 정말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갑자기 얘가 왜 저러나 싶었는데, 본인이 그 얘기를 한 뒤 주위 분들과도 본인이 한 행동에 대해 애기를 해보면서 본인이 잘못된 행동을 했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얘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본인 때문에 내가 퇴사를 하는 것을 알게 되고, 죄송하다며 눈물까지 흘리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웠다.
너무 안타깝고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에 괜찮다고 용서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니 나에게 퇴사를 다시 한번만 생각해줄 수 없냐는 말에, 솔직히 고민을 하게 되었다. 내가 계속 여기에 있어도 되는지.
하지만 그 전날 밤 부로 나의 마음이 떠나버렸고, 이 어려운 결정을 다시 미룰 용기가 나지 않았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
퇴사 결정 후 나는 다음 이직할 곳 구하거나 그런 것을 생각할 에너지가 없었다. 우선 나에게는 휴식이 필요했었고, 그 일이 일어난 후 나는 2주일 정도 마무리 기간을 가진 뒤 이 서비스의 크루로써의 활동을 마치게 되었다.
최고의 복지가 좋은 동료는 맞지만, 그 좋은 복지를 가지고 있듯 겉포장에 속았으며, 오히려 최악의 동료를 만나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11개월의 지옥같았던 활동이 끝나게 되었다.
좋아하는 서비스, 하지만 그 서비스 안에서 일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임을 깨달은 채, 1년도 채우지 못한 약 11개월의 크루 활동을 이렇게 끝나버렸다.
재정비, 그리고 새로운 시작 '콴다'
혼자 제주도 가서 3일동안 여기저기 계속 걷기만 했다. 회복이 필요했다.
관광도 아닌, 그냥 바다 둘레길을 계속 걸었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고 어떤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지 정리를 해보았다.
그리고 나는 개발자로써 필요로 한 기본기를 다시 다지고, 도메인 보단 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으로 가자고 판단했다.
그런데 이때가 참 희한하게도 구직이 너무나 어려웠다. 당시 너무나 많은 개발자 양성 중이었어서 그런지, 어디든 경쟁률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각 기업에서는 면접 난이도까지 미친듯이 올라가는 것이 새삼 느껴졌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뽑는데 L4, L7 레이어에 해당하는 프록시 서버가 무엇이 있는지 물어보는 수준이었다.
그렇게 4개월 정도 엄청 어려운 구직 수난에 해메고 있을 때, 나는 '콴다'라는 기업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 당시 '콴다'와 '여기어때' 두 군데 전형 진행 중이었고, 두군데 동시에 합격을 하면서 드디어 4개월만에 백수에서 탈출하는구나 하며 안도감과 행복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그 당시 '여기어때'가 나한테는 더 익숙한 서비스인 만큼 이쪽으로 가고 싶었다.
그러나 기업에 대해 알아보려 할수록 여기어때는 블로그도 없고 기업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요소들이 없어 알아볼수록 마음이 가지 않았다.
반면에 콴다라는 기업을 알아갈수록 너무나 매력적이고 내가 꿈꾸던 문화와 분위기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두 기업을 고민하다가 결국 인지도보단 숨은 매력도를 가지고 있는 콴다를 선택하게 되면서 나의 콴다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나 예상했듯, 나는 여기서 좋은 사람들, 좋은 분위기,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서 미친듯이 몰입하며 개발자로써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때 내가 콴다를 선택해서 합류한 것은, 내 인생에 정말 잘한 선택 중 하나였다.
나의 이탈을 여러번 막아주었던 콴다..
폭발적인 성장 과정과 그 과정을 통해 느낀점들을 블로그로 남기다보니 자연스레 나의 글을 읽고 연락을 주는 기업이 꽤 있었다. 본인들 기업에 지원해보라는 연락도 있고 바로 면접 제안을 주시는 기업도 있었고, 심지어 본인들은 정말 작은 기업이다보니 감히 본인들과 함께 하자는 말은 못하겠고, 어떻게하면 인용님과 같은 인재를 모셔올 수 있을지 알려달라는 메일도 받았던 적이 있었다.
그 중 뱅크샐러드에서 연락을 받았던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면접을 보면서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때 프론트엔드 리더 분이 나를 정말 마음에 들어했음이 느껴질 정도로, 오히려 그분이 본인의 서비스와 팀이 얼마나 좋은지 나에게 어필하셨던게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수월하게 연봉 협상과 입사 날짜까지 진행되었고, 나는 처음으로 콴다 측에 1년만에 퇴사 의사를 밝히게 되었다.
나는 사실 그때 뱅크샐러드로 가게 될 줄 알았다. 당시 뱅크샐러드가 분위기가 안좋다는 소문은 들어서 꽤 찝찝했지만, 꽤 적지않은 연봉 제안을 주셨기 때문에 우선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콴다에서 나를 붙잡아 주었다.
거기서 부른 제안에 맞춰줄테니 남아줄 수 있냐는 요청을 해주신 것이다.
그때 나는 콴다에서 정말 재미있게 일하고 있었고 폭팔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였어서, 사실 이때 분위기도 좋지 않은 다른 환경으로 오로지 연봉만 보고 이동한다는게 좋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었기 때문에, 콴다에서 그렇게 맞춰준다고 하면 남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무엇보다 그렇게 제안해주신게 나의 능력을 인정해주고 나를 아낀다고 느껴져서 너무나 감사했다.
그렇게 첫번째 이탈을 하려는 나를 콴다에서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꼭 붙잡아주셨다.
그리고 나는 정말 많은 활동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한번 더 개발자로써 폭팔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너무나 재밌고 즐거웠고 행복해서, 오히려 주말이 다가오는게 싫을 정도였다.
그와중에 러닝 루틴은 계속 지켰고, 저녁 먹고 새벽까지 운영하는 탐앤탐스에 가서 또 작업하고, 주말에도 서슴치않게 항상 나와서 키보드를 두드렸지만, 몸은 힘들었지만 정신은 하나도 힘들지 않았던 것 같다.
주말이여도 오피스에서 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즐거웠다.
하지만, 콴다 생활한지 3년만에 또 한번 나는 이탈을 시도했다. 그 당시 이미 어느정도 익숙한 환경이 되어버린 만큼 새로운 자극을 느끼고 싶었던 때였던 것 같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이직 준비를 했었고, 카카오에 합격했다.
분야는 헬스케어였고, 도메인이 꽤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단, 하나 걸리는 것이 있다면… 그 당시 나는 Core Group에 새롭게 합류를 했는데, 프론트엔드 포지션이 나밖에 없어서 콴다에서는 내가 무조건적으로 필요한 상태였다.
꽤 오래 다녔던 기업이었고, 개발자로써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곳인만큼, 콴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나’만 생각하고 결정하는 행동이 나에게는 쉽지 않았던 선택이었다.
그럼에도 ‘나’ 스스로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어, 쉽지 않은 퇴사 얘기를 꺼내게 되었다.
그리곤 콴다에서는 한번 더 나를 붙잡아주었다..
무엇이 개선되면 너가 남아있을 의향이 있는지, 너가 생각하는 우리에게 원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나에게 콴다는 너무나 익숙해졌고 더 이상의 레슨런을 찾기 힘든 환경이 된 것 같다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앞으로 Core Group의 변화가 있을 것이고 변화된 환경에서 너가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 것이다’, ‘너가 다시 재미있게 일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며 자기들을 믿어달라고 말씀해주셨다.
콴다에서 나를 너무나 아끼고 존중해 주었음을 두번째로 느끼며 감사함을 느꼈다.
그리고는 한번 더 콴다에 남는 선택을 하게 되며, 그때부터 나는 제대로 Core Group의 프론트엔드 멤버로써의 활동이 시작되었다.
각 포지션에서 15명 내외의 적당한 멤버들끼리 모여 콴다 앱 내 매출과 프리미엄 상품을 위한 활동을 했는데, 진실로 그 과정과 활동 기간이 너무나 재밌었다.
그 전까지는 개발자로써의 성장과 활동만 추구를 했다면, Core Group에서는 온전히 비즈니스적인 관점에 집중할 수 있었던 기간이었던 것 같다.
왜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지, 왜 사람들이 이 포인트에서 와우를 하는지, 왜 이런 UI/UX를 가져가는지 분석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룹 멤버들이 다같이 하나의 목표만을 바라보며 으쌰으쌰하면서 다같이 움직이는 그 과정이 정말 협업하는 느낌이었다.
또한 분기별로 그룹 사람들 다같이 놀러가서 재밌게 놀았던 추억들이 쌓이면서 나쁜 의미의 가족이 아닌, 정말로 좋은 가족같은 분위기였던 것 같다.
마지막 이탈.. 그리고 정말로 안녕.
그렇게 행복한 시간으로 1년 정도 채워져 갈때 쯤, 이제는 정말로 콴다와 이별을 하게 되는 순간이 다가옴을 느꼈다.
넓고 넓었던 콴다의 모든 것을 꽤차게 되었고,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며, 약 4년 간의 길고 길었던 콴다 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돌이켜보니 어느덧 나는 미들 급 개발자가 되어 있었다.
정신없이 개발에 몰두하고 열심히 뛰어오다보니 어느덧 나는 주니어 시절을 보내고 미들 급 개발자가 되었다.
그리고 이 쯤에서 슬슬 나의 개발 활동 2부를 종료하고 이렇게 글로 작성해도 괜찮겠다고 판단했다.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다. 재밌었다!
많은 선택지가 있었지만, 하나하나 선택을 통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해준 모든 것들, 그리고 나를 함께하고 이끌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1,2부에서는 내가 개발자로써 성장에 집중하는 과정을 거쳤다면, 아마도 3부에서는 개발자를 포함해 내 삶과 가정, 인생의 목표에 대해 집중하는 삶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
벌써부터 온전히 개발자로써의 목표보다는, 내 삶과 행복, 내 인생의 목표에 대해서 이미 생각해보며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 나는 또 어떤 삶을 보내게 되면 어떤 것을 마주하게 되며 살게 될까 궁금하다. 분명히 앞으로도 더 많이 정신없고 힘들 수도 있다. 어쩌면 앞으로는 방향성을 더 찾기가 힘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정말 마음 굳게 먹고 똑바로 올바른 방향을 바라보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느낌이 정말 이상하다. 1부 종료의 글을 쓸 때, 내 미래를 굉장히 궁금해 하며 종료를 했는데, 벌써 5년의 기간이 흐르고 이렇게 또 나의 미래에 대해 궁금함을 가지며 이 글을 마무리 한다.
미래의 내가 이 글을 읽을 때, 한번 더 웃으면서 좋은 시기였음을 느끼며 3부를 쓸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