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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7] 트레바리 테크 셀 크루의 활동을 마치다
    핵인싸 개발자의 길/트레바리 활동(2019.8~2020.07) 2020. 7. 17. 17:32

     

     

     

    어쩌면 짧지도, 길지도 않은 11개월 동안 트레바리 테크 셀 크루의 활동을 오늘로써 마무리하고 퇴사를 하게 되었다.

    어제 송별회 중반부터 계속해서 문득 나의 트레바리 첫 출근일이 생각난다. 그 당시 트레바리의 전체적인 서비스뿐 아니라 내부 분위기도, 업무도, 크루분들도... 아무것도 모른 상태로 정신이 하나도 없고, 최대한 빨리 적응하려고 안달 내던 때가 아직도 너무 생생하다.

    확실히 그때의 트레바리 크루로서의 내 모습과 지금의 내 모습에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스타트업에서 일을 한다는 것

    자신들의 프로덕트를 더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것들을 신경 써야 하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노력을 해야 하는지.

    트레바리 이전의 직장이었던 SI업체 안에서 애정 없이 프로덕트를 급급하게 뚝딱 개발하던 경험만 있던 나에게는, 이와 다르게 하나의 서비스만을 위해 여러 직종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각자 맡은 업무를 수행해 나가는 팀워크의 경험이 엄청나게 신선했고 하루하루가 새로운 추억이었다.

    물론 마냥 좋은 일들만 있지는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도 얻을 수 있는 성장 요소와 시야를 넓혀갈 수 있는 요소가 참 많았다.

    특히나 COVID-19라는 총체적 위기 속에서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며, 또 어떻게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지, 회사 운영의 관점으로선 최악의 상황이겠지만 개인의 관점으로선 엄청나게 좋은 경험이 아닐 수가 없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가 정말 좋아했고 크루로 합류하게 된 것에 가슴 벅찰 만큼 기뻤던 트레바리가 하필 내게는 첫 스타트업이었고, 경험이라곤 오로지 개발뿐이 전부였던 나로선 스타트업의 분위기에 적응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지금 생각하면 더더욱 치열하고 자신감 있게 행동해야 할 곳에서 내 평소 성격과 달리 거의 끌려다니고 주눅이 들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힘들게 하루하루 지나갈 때마다 이 모든 과정이 나의 성장과정이길 바랐고, 지금은 이 모든 것들이 앞으로의 내가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을지 많이 깨닫게 해 준 고마운 요소들이 돼 주었다.

    더불어 트레바리 덕분에 바쁘다는 핑계로 멀리한 책을 다시금 읽게 되었고, 모임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얘기를 나누며 생각의 범위를 넓혀갈 수 있었다.

     

     

     

     

    잠재적 매력을 가진 작은 서비스와 그 서비스를 좋아했던 한 명의 미숙한 개발자.

    이제 함께는 아니지만 서로 지금보다 더 발전해서 더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게 될 날이 오길 바라며, 트레바리 크루로 활동했던 멋진 추억들을 이 글로 마무리한다.

     

    다시 백수 생활을 맞이하며

    내일부터는 다시 백수로 돌아간다. 작년의 길었던 백수생활과 비교를 하자면 '내가 좋아하는 서비스에 기여하자' 였던 생각이, 이번에는 '내가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곳, 나의 장점과 나의 퍼포먼스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서비스에 기여하자'가 될 것 같다. 그러나 아직 이 부분은 내가 조금 더 깊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다음 스텝이 결정된 것이 없어 많이 불안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또 한 번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고 생각하니 많이 설레기도 한다. (어쩌면 나는 안정적인 것보단 불안정한 도전과 새로운 모험을 즐기는 편인가보다.)

    나는 해낼 것이고, 해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 트레바리 활동 카테고리 종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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