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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7]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진정한 의미경험치 쌓기/독서여행 2019. 9. 7. 11:34
이 책에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 시공간을 뛰어넘는 우주, 인간 또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사는 존재, 그들에 대한 그리움, 사랑에 대한 요소를 주제로 다룬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우선 나는 책 또는 영화를 처음 접할 때, 첫 도입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편이다. 계속해서 이야기를 진행하다가, 중반부터 서서히 진행과정이 이해가 되면서 이야기에 몰입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이번 책은 단편소설인 만큼, 도입부가 많아서 처음에는 읽기가 많이 어려웠다. 그런데 세 번 째 [공생가설]부터 뭔가 도입부를 받아들이기가 수월해지면서 다음 이야기, 또 그다음 이야기부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몰입하며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계속 건드려줘서 발달을 시켜준 이 책이 매우 고맙다.
처음에 나는 이 책의 이야기를 전부 읽고 나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지구, 우주, 생물, 미생물의 구분없는 ’사랑, 그리움, 애틋함’을 의미하고자 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마지막에 모든 이야기가 끝난 후, 해설을 읽으며 진짜 김초엽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그제야 알게 되었다.
여러 단편이 있었지만, 하나를 뽑아 이 책의 첫 번째 이야기인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를 예시로 설명해보려 한다.
’마을’이라는 공간에서 부족함 없이 완벽한 ‘신인류’가 지구로 순례를 떠나, 외로움, 쓸쓸함, 불행, 어쩌면 자신들의 ‘근본’일 수도 있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을 보며, 그들과 그들의 삶에 대한 애틋함을 느끼게 되었고, 결국 순례의 길에서 돌아오지 않고 지구에 남아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선택을 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나에 대한 느낌은 딱 여기까지였다. 완벽함을 상징하는 ‘신인류’가 완벽하지 않은 ‘구인류’에게 느낀 사랑과 애틋함.
그러나 깁초엽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더 깊숙한 곳에 있었다. ‘사랑과 애틋함’ 안에 들어있는 ‘장애’, ‘차별’, ‘사랑’, ‘배제’, ’고통’ 등 완전한 것 뿐 아닌, 불완전한 것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모습.
그리고 완벽한 것으로 살아가는 것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삶 속에서 나아가는 행복.
어쩌면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 사회의 모습에서 필요로 한 요소를 보여주고자 한 게 아닐까 싶었다.
지금에서야 맨 뒷 부분에 있는 '해설'을 읽었으니,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진정한 메시지를 알게 되었지만, 어떻게 보면 나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그것에 대한 ‘느낌’만 받아들이고, 진작 받아들여야 하는 ‘의미’까지는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 진정한 의미를 알게된 뒤에야 감탄이 나오며, 아쉬움이 밀려올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덕분에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 같다.
한 권의 독서로 이렇게 적지 않은 좋은 영향을 내게 준 이 책과, 이 책을 추천해주신 트레바리 파트너 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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